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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집

깊은마당/마당 깊은 집

by 햇 비 2009. 2. 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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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에 보리밥을 먹었다. 보리밥집엔 항아리가 참 많다. 밭가장자리에 빙둘러 항아리가 이단으로 놓여져 있다. 어딘지 부자연스러우면서도 항아리라는 모습때문인지 멋스러워보인다.  입구 미닫이 문을 열면 양옆으로 오래된 테레비, 바구니, 절구 등등이 보인다. 하나 가져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친정집에 있던 다리달린 테레비를 왜 챙기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들고.. 그리고 다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허름한 식당이 된 거실이다. 양옆으로 방이 서너개 있고 마주보이는 곳이 주방이다.  할머니가 운영하는거 같고 가끔 중년의 여인네도 보인다. 그집에서 무엇보다 맛있는건 된장찌개이다.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니가 오셔서 주문을 받는다.  우린 보리비빔밥을 주문했고 사무실 둘째가 된장찌개를 많이 달라한다. 그러면 할머니는 암 많이 줘야지.. 하며 나가신다.  된장찌개가 나오면 언제나 같은크기의 뚝배기에 같은 양이 나오지만 할머니는 말이라도 푸짐히 하신다. 동치미도 맛있고 - 어릴때 엄마가 해주던 동치미 맛이다. 오늘은 고추를 넣은 멸치볶음이 일품이었다. 고추색이 오이의 파릇한 색이 났으며 아삭한 씹는맛과 짜지도 달지도 싱겁지도 않은 참 맛있는 맛이었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몇가지는 정해져잇지만 몇가지는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오늘은 향긋한 냉이가 무쳐져 나왔다. 비빔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집에선 언제나 많은 양의 밥을 다 비운다.  다른 메뉴도 잇는데 언제나 보리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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